투수와 야수가 역할을 맞바꾼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승부욕과 등장 퍼포먼스가 함께 펼쳐졌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최광야구 1429’에서는 최정과 김광현이 양 팀 감독을 맡았다. 도루와 슬라이딩 캐치를 금지하고 구속을 제한한 가운데서도 선수들은 낯선 포지션에서 실력을 겨뤘다.

김광현은 중심 타순을 원한 전영준과 이로운 가운데 선배인 전영준에게 4번을 맡겼다. 최정은 김건우와 장지훈으로 이어지는 타선에 득점 기대를 걸었다.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긴장감을 드러낸 가운데 박성한은 선발 투수로 나서 자신감을 뽐냈고, 최정은 상대 팀의 비디오 판독 성공에 모자를 던지는 모습으로 몰입했다.

선수들끼리 시작한 ‘민지전’은 관중을 맞은 ‘섬곤전’을 거쳐 TV 생중계와 팬 이벤트를 갖춘 행사로 커졌다. 퍼포먼스 경쟁에서는 한두솔이 최우수상을, ‘뿡뿡이’로 분장한 고명준이 우수상을 받았다.

경기 뒤에는 최정과 김광현이 팀 막내가 되는 설정의 6분짜리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상영돼 만원 관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재계약한 페드로 아빌라와 현역에서 은퇴한 김성현 코치, 시즌 뒤 팀을 떠나는 박종훈도 팬들 앞에 섰다. 박성한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며 이번 경기가 팬들의 마음을 달래길 바랐다.

선수단은 다음 봄을 기약하며 그라운드를 떠났고, 팬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