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볼의 동메달 결정전은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메달을 가로막았던 이란을 다시 만난 경기였다. 한국은 23일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에서 이란을 6-4로 꺾고,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대표팀에서 20년을 보낸 홍성욱은 메달을 따낸 뒤 은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매 대회를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뛰었고, 이번에는 어린 선수들과 대표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과정도 어려웠다고 했다.

후배들의 기량에 믿음을 드러낸 그는 아직 아시안패러게임 우승이 없는 한국 남자 골볼이 금메달을 딸 때까지 도전을 이어가길 바랐다.

이번 동메달에는 생계 부담을 덜고 운동에 집중해 얻은 성과라는 의미도 담겼다. 실업팀이 없던 때에는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일을 쉬거나 그만둬야 했지만, 2019년 충남에서 국내 첫 골볼 실업팀이 출범한 뒤 선수단이 늘면서 훈련 여건이 달라졌다.

홍성욱은 생계 걱정 없이 따낸 첫 메달이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내년 여름 아버지가 되는 홍성욱은 동메달에 맞춰 아이의 태명을 ‘동동이’로 지을 예정이다. 훈련과 부상을 걱정하면서도 응원을 이어온 아내에게는 고마움을 전하며, 다치지 않는 선에서 은퇴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