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를 넘어설 후배가 나올지가 관심사였지만,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정상은 김현우의 몫이었다. 김현우는 20일 제주시 제주복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남자 일반부 그레코로만형 82㎏급에서 우승했다.

준준결승에서 박대건을 7-0, 준결승에서 양세진을 9-0 테크니컬 폴승으로 제압한 뒤 결승에서는 강보성을 13-10으로 꺾었다.

우승의 기쁨보다 앞선 것은 후배들에 대한 걱정이었다. 김현우는 몸의 통증과 느려진 회복 속도로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끼지만, 아직 자신을 넘어서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자신이 은퇴하면 후배들이 쫓아갈 목표가 사라질 것 같다며 하루빨리 자신을 꺾어주기를 바랐다.

김현우는 지난 7월 대한레슬링협회 미래국가대표 지도자로 선임돼 선수 생활과 주니어 육성을 병행하고 있다. 새로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우는 것이다.

그는 국제대회 부진이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유망주들의 실력과 성장 가능성에서 희망을 보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동료 류한수 전주대 플레잉 코치는 21일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그레코로만형 72㎏급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유망주 육성에 전념한다. 김현우는 런던 올림픽에서 훈련 파트너였던 류한수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이제 지도자로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