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의 질주에서 주목할 대목은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더 빠른 기록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이다. 23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남자 400m(스포츠등급 T13) 결선에서 46초24로 우승한 그는 목표였던 45초대에 이르지 못한 아쉬움과 최고 기록을 세운 기쁨을 함께 전했다.

이번 기록은 스칸데르 자밀 아트마니가 보유했던 세계기록 46초44를 0.20초 단축한 것이다. 장민호는 20일 남자 100m에서도 10초48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해, 첫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두 종목을 제패했다.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시야가 좁아진 장민호는 올해 초 장애 등급을 받고 장애인 육상에 도전했다. 강도 높은 훈련은 안압을 높여 눈 상태를 악화시키는 부담이 있었다.

지난달 아시안게임 이후 회복에 집중하면서 훈련량 부족을 걱정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경기장에는 여자친구와 예비 장인이 찾아와 응원했다. 여자친구는 장민호가 선수의 꿈에 다시 도전하도록 힘을 준 사람이다.

장민호는 시력 때문에 관중석의 두 사람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뛰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