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활동량과 스프린트 등에서 리그 꼴찌에 머무르며 마이클 캐릭 감독을 넘어 선수단 전체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스포츠 데이터 업체 ‘지니어스IQ’의 자료를 인용해 맨유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 상황에서 주요 피지컬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고강도 주행거리와 고강도 활동 시간, 전체 스프린트 횟수와 스프린트 시간에서 모두 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직전 풀럼전에서 문제는 여실히 드러났다.

맨유는 지난 20일 풀럼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끌려가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 마테우스 쿠냐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동점골로 연결되면서 가까스로 패배를 피했다.

맨유는 슈팅 29개를 시도했으나 그중 단 한 개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마저도 행운의 득점이었다.

맨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왼쪽)가 자책골을 기록한 뒤 샘 라먼스 골키퍼가 좌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단순히 불운한 무승부였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

기록을 살펴보면 맨유는 이날 풀럼보다 무려 6.6㎞를 덜 뛰었다.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뛸 수 있는 상당한 거리만큼을 상대보다 덜 뛴 것이다.

슈팅은 12개나 많이 기록했으나 경기 전체적인 에너지에서 풀럼에 완전히 밀렸다.

특히 후반 초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선수들끼리의 기본적인 패스 연결도 삐거덕댔고, 적극적인 움직임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까지 헌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맨유 전 주장 게리 네빌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본 맨유 경기 중 “최악의 15분”이라며 단순히 패스가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과 적극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야심 차게 출발한 캐릭 감독 체제는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개막 5경기에서 승점 5(1승 2무 2패)에 그치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2014~2015시즌 루이 판할 체제의 최저 승점과 타이를 기록했다.

영국 ‘토크스포츠’ 해설위원 페리 그로브스는 “캐릭이 시즌 절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벌써 경질을 전망했다.

마이클 캐릭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캐릭 감독은 풀럼전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반등할 시간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풀럼전에서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고, 전술적인 문제를 넘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활동량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현지에선 캐릭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캐릭 감독은 이 기간 빠르게 팀을 수습하고, 피드백을 통해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맨유가 부진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