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제공 지난 19일 잠실 한화-LG전, 1-1이던 8회초 LG 선발 임찬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이닝의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초구 포크볼이 상황에서로 몰렸다.

심우준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무사 2루.

고우석은 심우준에게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3구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고우석은 이어진 최인호와 승부에서 볼카운트 1-2로 주도권을 잡았다.

고우석이 선택한 결정구는 커브였다.

135㎞ 구속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커브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고우석은 3번 한지윤에게는 커브만 연속으로 2개를 던지며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우석은 8회말 공격에서 이재원이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9회에는 마무리 손주영이 2-1 리드를 지켜내 승리투수가 됐다.

미국 무대로 떠났다가 근 3년만에 돌아온 고우석은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첫 등판을 하며 한층 세련되진 커터로 복귀 인사를 했다.

고우석은 슬라이더라고 다시 소개했지만 150㎞에 육박하는 구속과 궤적은 컷패스트볼에 가까웠다.

커터와 슬라이더를 배합한 ‘커라이더’ 정도로 부를 만했다.

고우석은 복귀 뒤 6경기에 등판해 8.1이닝을 던지며 3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에 WHIP 0.84를 기록하고 있다.

고우석이 등판을 거듭하며 주목받는 구종은 커브다.

LG 포수 박동원은 돌아온 고우석의 공을 받으면서 “전과 가장 다르게 느낀 것은 커브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던 커브에 횡의 변화가 생겼다”며 KBO리그에서 유용한 무기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 트윈스 제겅 실제 고우석은 전과 달리 커브를 결정구로도 활용하는 패턴을 자주 보이고 있다.

8회 1사 2루에서 최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낼 때 던진 커브는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을 향해 출발했으나 급히 낙하하는 동시에 좌타자 몸쪽으로 방향을 틀며 보더라인 모서리 아래 쪽으로 흘러갔다.

타자로서는 정타를 맞히기 더 까다로운 궤적의 구종이 됐다.

과거 고우석은 빠른 공을 주로 던지며 조금 덜 빠른 공으로 타이밍 싸움을 하는 유형이었다.

반면 지금의 고우석은 구속과 궤적 모두에서 다양한 피칭 메뉴로 타자들의 시선을 잡아가고 있다.

2023시즌만 해도 16.3%만 썼던 커브를 올해 복귀 뒤에는 28% 비율까지 높여 쓰고 있다.

타자 시선에서는 구종 노림수를 갖고 가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우석이 커브를 승부구로 쓸 때의 자신감도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구종 효용성을 읽을 수 있는 스탯 하나.

스트라이크와 헛스윙 수로 구종별 위력을 평가하는 ‘CSW(Called Strikes + Whiffs Percentage)%’에서 고우석의 커브는 35.7%에 이른다.

메이저리그에선 해당 수치가 35%일 때 최상위급으로 해석하는 것을 고려하면 고우석은 실전을 통해 하나씩 성장을 입증하고 있다.

LG는 고우석을 포스트시즌에는 기용할 수 없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 승부에선 기대 만큼 잘 활용하고 있다.

LG는 12일 현재 고우석 복귀 뒤 11경기에서 7승4패(0.636)를 기록한 상황에서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