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정우가 20일 창원 NC전 승리 뒤 인터뷰 하고 있다.
창원 | 김은진 기자 박정우(28·KIA)는 지난 11일 SSG전부터 선발 출전하고 있다.
백업 외야수라 자꾸만 설움이 터지던 박정우는 “이제는 적응해보겠다”며 씩씩하게 매일 경기에 나갔다.
박재현이 아시안게임에 가면서 텅 빌 것 같던 외야 한 자리를 박정우는 알차게 채우고 있다.
지난 15일 SSG전과 17일 키움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한 박정우는 19일 NC전에서는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 선발 제외됐다.
한 번 숨을 고른 박정우는 다시 20일 NC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1번 좌익수였다.
또한 역대급 포효를 터뜨리며 KIA를 3연승으로 이끌었다.
박정우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출전해 2-4로 뒤지던 8회초 2사 만루에 싹쓸이 3루타로 승부를 뒤집어 KIA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5타석에서 볼넷 1개를 골랐으나 안타는 치지 못하고 있던 박정우의 큰 한 방으로 KIA는 역전승을 거두며 올시즌 최대 천적 NC와 2연전을 다 잡았다.
17일 키움전부터 3연승이다.
KIA 시라카와 케이쇼가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잘 버틴 경기였다.
시라카와는 5이닝 무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 노히트 투구를 했으나 경기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볼이 많아 투구 수가 늘면서 더 길게 던지지 못했지만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 사이 한준수와 카스트로의 적시타로 KIA는 2-0으로 앞섰다.
시라카와가 제몫을 하고 2-0으로 내려간 뒤 믿었던 필승계투조가 실점했다.
최강 미들맨 전상현이 동점을 허용했다.
6회말 나와 블레인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박건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동점이 됐고, 7회말에는 조상우가 2사 2루에서 블레인과 박건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2-4로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8회초, 아시안게임 기간 매일 경기가 있어 연일 등판할 수밖에 없는 NC 불펜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타석에서 인내심이 승부를 뒤집었다.
김선빈, 김호령이 연이어 볼넷을 골랐다.
하주석의 타구가 외야로 높이 뜬 사이 한 베이스씩 진루, 1사 2·3루에서 김태군이 8구째 친 타구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지만 대타 이호연이 또 볼넷을 고르면서 만루를 채웠다.
2사만루에서 1번 타자 박정우의 차례가 왔다.
박정우는 데뷔후 만루에만 15타석 나갔었다.
그 중 3번은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만들었고, 나머지 12타석에서 8안타를 쳤다.
만루 타율 0.667의 박정우는 이번에도 쳤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146㎞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그대로 당겼다.
NC 수비진의 1루선상은 비어 있었다.
타구는 1루수 곁을 뚫고 우측 외야로 날카롭게 뻗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박정우도 3루에 세이프, 싹쓸이 3루타로 KIA는 다시 5-4로 앞섰다.
KIA 박정우가 20일 창원 NC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NC는 제구가 되지 않고 있던 이용준을 교체하지 않고 밀어붙였으나 최종적으로 역전타를 허용한 뒤 전사민으로 교체했다.
반면 KIA 타선의 혈이 이미 뚫렸다.
2번 한준수가 볼넷을 골라 2사 1·3루를 만들었고 카스트로가 좌측 외야로 띄운 타구에 NC 야수 3명이 달려들었지만 상황에서로 똑 떨어졌다.
행운의 적시타로 박정우가 홈을 밟았다.
이어 나성범까지 좌중간 2루타로 한준수와 카스트로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KIA는 8-4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8회말에는 우완 정해영이 등판해 공 10개를 던져 삼자범퇴로 끝내자 9회말, KIA는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인 좌완 곽도규 카드를 내밀었다.
반면 곽도규가 불안감을 조성했다.
안타,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린 뒤 대타 이우성에게 좌익선상에 2루타를 맞았다.
대주자로 투입된 뒤 좌익수로 들어가 있던 김민규가 슬라이딩 캐치 하려 했으나 잡지 못한 타구는 2루타가 됐다.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아 8-6으로 쫓기자 KIA는 최종적으로 마무리 이의리를 냈다.
이의리도 비슷했다.
블레인을 삼진으로 잡고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휘집을 삼진으로 잡고는 2사 1·2루에서 천재환에게 볼넷을 줘 2사 만루를 채웠다.
또한 안중열을 6구째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끝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정우는 “이런 일이 한 두 번이어야 되는데 왜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운이 좋은 것 같다.
만루 기록이 좋다지만 늘 긴장이 된다.
다음에 또 만루 찬스 오면 또 긴장할 것 같다”라며 “3경기 (선발 출전해서) 뛰고 나니까 말도 안 되게 결과가 다시 안 좋아진 터라서 오늘 치고 너무 신이 났다.
나도 모르게 그만 내가 아는 세리머니가 전부 다 나왔다”라고 웃었다.
박정우의 선발 출전이 ‘보장’된 것은 일단은 박재현이 자리를 비운 아시안게임 기간이다.
반면 좋은 결과를 계속 낸다면 주전 생활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박정우는 “계속 선발 출전하다보니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또 생기는 것 같다.
타율은 신경쓰지 말고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쓰겠다”라면서 “내게는 (선발 출전할) 기회가 이제 3경기밖에 안 남았다.
다음주 3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