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가 18일 사직 NC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홈런을 치고 축하받는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27)가 드디어 자신의 우상인 이대호의 계보를 이었다.
한동희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0-1로 뒤처진 2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는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120㎞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40m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한동희의 시즌 20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한동희는 드디어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020, 2021시즌에 달성한 17홈런이었던 한동희는 이 기록을 넘어서 롯데 20홈런 타자의 계보를 이었다.
직전 이 기록의 달성자가 이대호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대호는 은퇴 전 마지막 현역 시즌이었던 2022시즌 23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롯데에선 20홈런 타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또한 이날 4년 만에 한동희가 이 기록을 이어갔다.
드디어 ‘포스트 이대호’로서 걸맞은 기록이 나왔다.
한동희는 이대호를 보면서 야구 선수를 향한 꿈을 키웠다.
또한 이대호의 모교인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대호와 같은 팀에 뛰게 됐다.
처음 입단했을 때 이대호를 동경하는 눈빛을 숨기지 못했던 한동희는 롤모델을 가장 잘 따르는 후배가 됐다.
이대호 역시 한동희를 자신의 후계자로 꼽았다.
이대호는 “롯데의 10년 뒤를 봤을 때에는 한동희가 올라와야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종종 비시즌 동안 개인 훈련에 한동희를 데리고 갔고 2025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강정호에게 함께 가기도 했다.
다만 한동희는 이대호만큼 바로 성장하지 못했다.
데뷔 첫 해에는 87경기에서 타율 0.232 4홈런 2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즌에는 타율 0.203 2홈런 9타점으로 주춤했다.
2020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135경기를 뛰며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 등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고 해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데뷔 처음으로 타율 0.307로 3할 타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팀이 기대하는 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될 듯 하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곤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가 한동희에게 더 부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한동희는 2024년 6월 상무에 입대하며 잠시 팀을 떠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에 합류했다.
비시즌 동안 특별한 보강이 없었던 롯데로서는 한동희의 합류로 장타력이 상승하기를 바랐다.
2025시즌 팀 홈런이 100개가 채 되지 않았던 롯데로서는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달성한 한동희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다만 한동희는 올 시즌에도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고 5월 초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재정비 후 돌아온 한동희는 5월 16일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강점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6월 2홈런, 7월 5홈런, 8월 6홈런을 친 한동희는 9월에는 20홈런을 달성하고야 말았다.
이제는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를 넘어 한동희로서 팀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롯데는 9위로 가을야구 진출이 멀어졌지만 이대호의 바람대로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등장한 것에는 의미를 둘 수 있다.
한동희는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서 20홈런을 쳐야 한다는 부담감은 크게 없었다.
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조급하지는 않았다”라며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고, 올 시즌만이 아니라 앞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비시즌에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롯데 한동희와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